그림을 제트가 그려준

일요일 오후 낮잠을 자기 전 제트가 엄마, 손으로 가리면서 엄마, 보지 마라며 안절부절 못하고 일하는 나를 찾아왔다.

엄마, 눈을 감아봐. 보지마. 그리고 눈앞에 펼쳐진 엄마를 위한 제트 그림

원래 꽃 그림은 잘 안 그리는데 엄마가 좋아하는 걸 그려준다고 그리신 것 같아.꽃병 옆에 트럭과 탱크가 있어 너무 웃었다.

본인이 좋아하는 걸 포기할 수 없는 거

내 반응이 너무 좋았던지 기분이 좋아져서 두 장을 더 그려왔다.

세 장의 그림이 내 침대 옆에 딱 붙어 있다.

후후후

오늘은 일요일 냉장고를 열어보니 어제와 같은 식재료가 있다.

생활비를 걱정하면 그냥 똑같은 재료로 요리를 해야 하거나 가끔 아껴야 살 수 있다는 생각을 너무 자주 해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어제 세탁 손님이 한 명 있었는데, 그가 아직 찾지는 못했지만, 단지 그가 선불할 것을 생각해서 다음 주 생활비에서 조금 더 보태 쓰기로 했어.흐흐흐 이러면 가계 망해 나처럼 살면 안 돼. 시내에서 열리는 공룡 전시회를 갈까 카페를 갈까 제트에 선택권을 줬는데 제트는 카페를 가잖아. 가기 전에 또 한 번 제트는 주의해야 할 행동을 얘기했다.

하지만 결국엔 그 중 절반도 지켜지지 않았다.

그래도 전보다는 좋았지만

처음 먹어보는 태국 음식 70바트에 계란을 추가해서 15바트. 나는 20%할인을 받아서 그런지 그렇게 비싸지 않아. 길거리에서 파는 음식도 한 끼가 되는 건 5080바트 정도이기 때문이다.

20% 할인 힘이 크구나.제트는 제트가 자주 먹던 아침 메뉴가 있는데 카페에서 제일 비싸다.

240바트. 그런데 커피와 주스가 세트로 되어 있어서 나는 추가 주문을 하지 않았다.

제트는 숙모비자인 남자친구 루이스를 보았고 어머니는 혼자 숙부 옆에 앉아 아침을 먹었다.

나쁜놈아. 아줌마 비자가 아줌마도 안보고 바로 아저씨한테 뛰어가서 화내는거야.

개인적으로 입에 음식을 넣고 찍는 사진은 별로 안 좋아하는데.제트와 함께 트랜스포머를 보면서 밥을 먹는 루이스 제트에게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도록 허락했지만, 내가 가서 검열을 했다.

잔인한 장면이 보여서 안 돼~했는데 트랜스포머로 바꿔달라고 했어

제트도 조금 시간을 보냈고 엄마도 든든히 아침을 먹고, 더 놀고 싶은 제트를 내 테이블로 데리고 왔다.

본인이 카페에서 공부한다고 했으니까 해야지 두 가지를 치르겠다며 수학을 공부하고 언어는 태국어 영어 한국어 중에서 선택하라고 했다.

영어, 오늘의 영어 단어, Monday, Tuesday~~, Weekend, and weekday.오늘은 영어 단어를 쓰는 게 좋겠어.

학습을 하기 전에 기요코 한 장 그림 그리면 엄마 기다리게 하는 제트 너 정말 이거 싫어 똑같은 그림을 그리고 또 그리고 어젯밤에는 빨래를 포장하는데 옆에서 유튜브에서 본 그림을 그대로 그리는 아들. 반복 학습의 효과

제트는 오늘 아침에 처음으로 그 적산을 공부했다.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고민했다.

먼저 태국어로 수학 용어를 공부한 뒤 친구에게서 발음을 확인받아 제트에게 설명을 했다.

더하기 +( と와 x(), 기호가 달라 이름이 다르다는 것을 설명했다.

쉬운 것부터 천천히 반복하다 보면 제트는 규칙성을 발견할 것이다.

“새로운 일을 많이 하기보다 기본적인 것을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덧셈도 한 자리 덧셈을 잘 이해하면 두 자리를 금방 이해한다.

‘2+2+2+2+2+2’를 해야 되는데 2가 몇 개 있는지 직접 확인시키면 번호를 매겨 세는 아들. 5개. 그걸 2×5로 해야 돼. 아직 모르겠지만 계속 매일 조금씩 연습을 해야 돼.

며칠 전 루이스는 나에게 진짜 직업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제 내 직업은 구체적으로 말해주지도 않는다.

몇 달 전부터 관광객이 들어왔고, 많은 가게가 손님이 늘어나 눈에 띄게 경제적으로도 안정된 것이 보인다.

우리 집은 세탁 서비스를 하고 커피를 팔아도 산속 집이라 안에 들어가지 않는 이상은 보이지 않는다.

집 앞 주도로에 예전처럼 가계를 낼까 고민했지만 결국 제트를 돌보는 일이라 타지에서 미혼모로, 어머니의 손길이 많이 필요한 아이의 나이를 감안할 때 아직은 욕심을 버리는 게 낫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알면서도 항상 마음속으로 고민해본다.

가게를 빌려도 결국은 아이가 있으니 일할 시간도 많지 않고, 일을 해도 가게 대여비를 내야 하고, 유지비가 들기 때문에 큰 이득도 볼 수 없다.

사람을 파트타임으로 쓰더라도 인건비를 만들어야 하고, 운이 좋은 것도 있지만 아닌 것도 있다.

이래저래 마음이 뒤숭숭한 시기다

제트랑 조금 더 같이 하자. 한 번 가버린 어린 시절, 아이와 함께한 시간은 그냥 지나가버리니까, 지금이 아니면 언제 아이와 이렇게 보낼까. 조금 더 크면 친구 찾아다닐 것 같은데. 아직 세끼 먹고 집에서 잘 자고 있으니까 좀 더 힘내 보자. 매사에는 기회비용이 든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적어도 예쁜, 우리 집에서 아들과 밤에 만화책을 읽고, 때로는 그림과 레고 놀이를 하면서, 함께 밥을 먹고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것. 공유할 수 있는 것이 많은 것에 행복을 느껴야지, 라고 다시 일하고 싶은 자신에게 말해 본다.

어제 아침, 제트와 커피를 사러 갔다.

나는 주차장에서 기다렸다가 제트에 25바트를 주고 냉커피 한 잔.잠시 후 두 잔을 가져왔다.

거기에 버블티까지 추가.”아드님 이거 어디서 났어?” 돈 없지?카페 아줌마가 오늘은 왜 엄마 것만 사냐고 해서 엄마 돈 없어요 이랬어 큭큭큭큭큭큭큭큭큭큭큭큭큭큭큭큭5년 단골 아주머니가 제트 마시려고 ‘난덴소다+버블티’를 만들어줬어.제가 또 25바트 들려서 계산하고 오라고 보냈는데 카페 아줌마가 나와서 말제트 좀 먹으라고 해서 그냥 만들어 주더라고요.

아들아, 너는 좋겠다.

귀여움을 받을 수 있어서 고마운 일이야 이것도 복이야.

다들 행복하게 나름대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근데 이제 곧 아들의 다섯 번째 생일인데 둘이서 뭘 하다니.라와이에 특별한 여행을 가볼까?요즘 라와이가 뜸해졌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