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오징어 고성 해변에서 스텔스

요즘엔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고 싼 이불만 싸가는 스텔스 차박을 맛보고 지난 한 해 강원 동해안 고성 속초 강릉 삼척 등에 12차례나 다녀온 것 같다.

바닷가 근처에 차를 두고 그 위에 요를 깔고 두꺼운 겨울 이불을 어깨까지 덮고 앉아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살맛 나는 세상이다.

1박2일 차박 일정으로 배가 고프면 식사하고, 자다가 볼일을 보고 싶으면 그냥 차를 끌고 인근 공용화장실로 가서 볼일을 본 뒤 그냥 돌아가면 된다.

최근 강원도 동해안의 공용 화장실 시설은 최고다.

스텔스 차박의 또 다른 매력은 동해안에서 가장 높은 호텔이라도 바로 앞에 있는 오션뷰는 없다.

차안에서 일출.

보통 영하 10도 정도인 기온에서도 차 안에 요를 깔고 겨울 이불을 두 개 정도 덧씌우고 둘이 꼭 안고 자면 덜 추워 잘 수 있다.

아침에 바다 마당 쪽으로 산책을 갔더니 해변의 모래가 얼어 있어 걷기에 편했던 기억이 있다.

눈이 시리도록 푸른 하늘과 바다다 그래, 겨울바다 여행은 바로 이 맛이야!

안녕!
새해에도 건강하세요.

“응 바닥은 뭐야”

‘그러니까 어젯밤에도 없었는데’

“오징어 애야? 주꾸미 애야?””

‘이거 먹어도 되나?’

신선한 걸 보니 먹어도 되겠군.”

‘뭔지 몰라도 주워서 넣어보자’

‘못 먹으면 어떡하지?’

‘속초시장 가서 듣고 아니면 버리면 돼’

“엄마들이 다 얼어붙었어”

“야 이거 누룽지처럼 일어나.”

“누룽지처럼 서면 줍기도 편하겠다”

“먹을 만큼만 넣어서 가져가자”

야 이거 먹을 수 있는 거면 횡재네

이른 아침 아무도 없는 해변에는 7가량의 매오징어 떼가 밤새 물결에 밀려와 모래사장에 띠를 지어 얼어붙고 있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 생각해 보면 저걸 다 주워서 넣으면 1ton이 되고도 남을 것 같아.

모래에 얼어붙은 오징어 떼가 마치 누룽지처럼 일어나 쓰레기 봉투에 금세 10kg 정도 수확. 속초시장에 들러 상인에게 물어보면 오징어 치어다느니 주꾸미다느니 확답을 못 받는다.

스마트폰 폭풍검색에서 식용이 되는 매오징어임을 감지하여 차에 싣고 집으로 go~go~

고성에서 오전에 오징어를 차에 싣고 오후에 집에 도착했는데 누룽지처럼 얼어붙어 있었다.

집에 도착하면 담수에 몇 번 깨끗이 씻기 때문에 금방이라도 살아날 것 같은 신선함.

몇 번이고 깨끗이 씻었는데도 파도에 떠밀려 모래에 얼어붙어 있어 따뜻한 물에 살짝 삶아 먹는데 가끔 입 안에서 모래가 깨물어진다.

일부 남은 건 냉동실에 넣어놨는데 까먹어서 요즘 라면이랑 같이 해보니 맛이 예술이야.

아~내 평생 새해에 나에게도 이런 행운이..

https://youtu.▲be/Lad0lf=3Wb6o=5일 뒤 언론에 뒤늦게 보도된 정보에 따르면 고성해변 오징어 떼죽음의 원인은 용승현상(바람에 바닷물이 먼 바다로 밀려나 생긴 빈자리에 저층수가 위로 올라간다).난류성 어종인 반딧불이가 한겨울에 해안에서 발견된 것은 이례적으로 2013년 12월 속초 해안에 이어 두 번째라고 한다.

하지만 식품으로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용촌리